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인터넷 소설 DuAL & dUaliTy 4화

-4- 미키마우스 그리고 토토로

 

 

남자는 귀찮은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고통스러운 재채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고, 그의 붉어진 코는 불쌍해 보였다. 여자는 모든걸 알고 있는 듯 약간의 미소만 보였다. 나는 여자의 손등에서 내려왔다.

 

이유가 뭐죠? 재채기의 원인말이예요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연신 재채기를 했다. 그러던 사이 옆 테이블에 서빙을 와있던 웨이트리스가 여자에게 귀띔을 해줬다. 그제서야 여자는 자리에 조금멀리 앉았다. 어쩐지 방금전 보다 더 흥미 있다는 듯이 무한한 호기심에 빠져드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결 괜찮아 졌는지 재채기는 멎었다. 그는 여자의 소개를 듣고 나서야 왠지 찝찝한 표정이었지만, 그것도 귀찮아졌다.

 

얼마전 제 논문이 교수님 한테 잘 보여서 새 연구를 같이 하기로 했어요, 정신분석이나 아동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요 졸업하고 아동심리전문 병원에 취직할거예요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은 감동적이였어요 제가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의 무의식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을 즐겁게 생각해요 뭐 심리테스트 정도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좀더 전문적인 거죠.”

 

여자는 그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차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있어요 하지만 절대 사람을 가리지 않아요 모두 제 연구의 대상이 되거든요

 

그런 거라면, 심리학이라는 것이 무당이나 점쟁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 여자가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았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거라면, 우리들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마 여자의 얘기를 무시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여자는 주눅들거나 그러지는 않아다. 오히려 처음보다 더 말이 많아졌다. 어쩌면 그에게 여자는 흥미없는 시간의 일부일지 몰랐다.

 

 

 

마르티니의 상실의바다라는 곡이예요 절묘한 하모니가 마음에 드는 곡이죠 작곡방법도 특이해요 오선지를 쓰지 않고 순전히 코드 순서에 의해 무차별적인 무한한 창자의 가치를 만들어내죠 이곡은 50인조 채임버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라스트 이탈리아로마니아에 의해서 초연되었지만 크게 인정받지 못하다가 마르티니의 동생이 편곡하면서 유명해졌어요 이 곡은 당시 시간의 역순차적 결과물에 대한 물체의 해석이라는 평론가들의 평론가들의 평도 대단했었죠 희귀앨범이라 프랑스에서 발매된 현대음악 스페셜 앨범에만 수록되어있는데 거의 없어요 여기서 듣다니 신기하네요

 

레드문에서는 드물게 선곡하는 클래식이다. 여자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흥미로운 얘기에 말려들고 말았다. 가끔씩 하던 재채기도 멎인 것 같았다. 나는 목이말라 여자의 물컵에 묻은 물방울 한모금을 마셨다. 여자는 모르는 듯 했다.

 

대단해요 음악전공이세요?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철학책들을 읽는걸 보니 철학전공 아니면 사회학이겠군요 현대음악 매니아에다가 도전과 발전을 싫어하고 대인과의 만남을 꺼리며 혼자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 같아요 어떤가요? 정확하죠?”

 

여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윽고 마음을 가라앉은 듯 평온해졌다. 그리고 마음먹은 듯 충실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사실 이것저것 가리지 안는 편이죠 뚜렷하게 잘해낼 만한 일은 없지만 모든일에 다 관심을 두죠 지영씨가 하는 심리도 저에게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몇 일씩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겠군요

 

음악치료라고 들어보셨어요? 심리도 심리지만 요즘은 요양원에서 음악치료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이런 음악은 난해하기 때문에 요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저는 음악자체에도 색까이나 향기가 있다고 맏어요 그런 과정에서 환자들은 공감각이다. 형이상학적 질문에 자아의식을 유도해내죠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어려운 문제는 아니예요 예술은 그 가치에 의존하는 소리에 지나지 않아요 느끼는 사람들의 형상이나 개개인 서로의 의사소통의 문제인 것 같아요 뭐든지,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의식의 문제지요

 

여자는 그의 말에 의식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자신의 얘기만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여자의 말에 신경쓰지 않았다. 이 두사람 참 재미있어 보인다.

그는 다시 마음먹고 반격을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할 수 있는 강한 자존심은 자신의 소리를 두 가지로 나뉘는 거예요 이것 그리고 저것 어떤 것도 정답은 없지만 그 의미는 말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에 정제 되어진 위선임을 모르죠 자신 스스로 암시하는 정체성의 절정을 잃어 버림으로서 소리 그 모든 것이 조용해질 수 있다는 것, 모차르트나 베토벤 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예전에는 아마데우스와 베토멘의 차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열정과 기교, 천재성과 노력으로 대변되어진 대립이 생겼었지만 지금은 소리의 차이로 바뀌었어요 이를 테면 아마데우스의 41번 주피터 1악장에서의 독특한 리듬과 바이올린의 악센트, 이 소리는 스스로를 유지할 수 없는 부드러운 음색으로서 독립적인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이기적인 소리를 내요 하지만 베토벤은 현실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진 심포니아를 추구했어요 이는 그의 열등 의식이나 고독한 외로움을 어울어짐과 같은 공동체적인 소리에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지요 아미도 진정 베토벤이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을 겁니다. 합창과 같은 곡이 그걸 증명해주죠

 

한껏 잘난척을 한 두 사람은 잠시 물 한잔씩을 마셨다. 토론과 가벼운 대화라기 보다는 배틀의 느낌이 들었다. 촉촉해진 입술을 닦아낸 그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현대음악이 한창일 때는 라벨의 볼레로에서 이기적인 절정을 절제 시킴으로서 비로소 소리의 흐름이 조용해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존케이시가 마침내 소리를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하는 433초를 완성해요

 

그 곡은 저도 알아요 현대음악 자체로서 예술적 이미지들을 떠올리지 못하자 스스로 모든 걸 회귀시킨 거잖아요 어떠한 소리도 적용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기록으로 말이죠 암흑의 기록, 마치 블랙박스의 깊이 절제된 기록처럼 말이죠, 심리학에선 그런 문제들이 많이 연구되어지고 있어요 음악이야 말로 자아의식과 오래된 무의식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흔히 주술적인 의미죠 또 성격도 결정지어요 이를 테면 식습관이나 손동작 처럼 개인적 취향 말이죠 소리와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지만 공감각에 의해서 여성의 색이 핑크라는 것과 남성스러움과 조심스러움 등 성을 구별 짓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래도 베토벤과 모차르트 보다는 지금의 디즈니와 지브리의 비교가 훨씬 쉽겠어요

 

그는 디즈니의 전형적인 유연한 동작과 A Whole New World’를 생각했다.

 

솔직히 디즈니 보단 미야자키가 더 활발한 색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내용면에선 진지한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장난스런 캐릭터는 디즈니의 그것 보다 강한 인상을 줘요 당신이 미국적 개인주의 혹은 그런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때 저는 아마도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의 무력함을 가진 토토로의 거대한 덩치라고나 할까? 뭐 그런거죠 서양의 클래식이 미키마우스라면 동양은 미야자키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차이는 있지만 서방의 합리적인 현실주의에 비해 비합리적이면서 환상주의에 가깝고 서로 융화될 수 없는 타협을 찾아 여행하는 어드벤쳐와 같은 모습을 내포하고 있어요 소리로 대변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들어볼 때 일단 서양의 우월성을 동양에서 수용하는 것 자체가 무단히 모호하고 모순적인 거예요.”

 

 

5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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