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일 목요일

달빛 드라이브(MOONlight DRIVE.) 2화

[2화 ; 무념]

 

 

- 달은 두개인데 태양은 왜 하나뿐이지?? -

 

나사우주선의 달 착륙 장면을 상상하던 중에 또 메시지를 알리는 익숙한 전자음이 들렸다.

아까 수신된 같은 번호의 이상한 메시지가 또 도착했다. 누구한테 보내는 건지 모르지만 상당이 난해하게 어쩌면 쓸데없는 상당히 귀찮은 질문들만을 늘어놓는 것 같았다.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질문들이다.

 

- 죄송합니다. 문자를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요 ^^;; -

 

이런 메시지 오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보내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면 계속해서 나에게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물을 것이다. 이런 문자들은 빨리 정리해야 속이 편하다.

 

답답한 가슴을 추스르고자 담배 한 갑을 사들고 근처 공원에 나왔다. 노교수는 늘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담배 가격이 상승한다면 세상은 망할 거라고 말이다. 그분은 30년 동안 골초생활을 청산했지만 담배가 항상 그립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가격 보다는 두개의 달에 더 많은 문제들로 채워진다. 날이 개이자 태양과 두개의 달이 어렴풋이 보였다. 흐릿했지만 분명 두개의 달이 떠있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도 담배 가격이 오르지 않는 걸 보면 세상은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가하게 벤치에서 담배연기가 피어오르자 윗층에 사는 현정씨가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있었다. 나에게서 담배 한 개비를 빌려 입에 물었다. 얼마 전 까지 은행에 다니다가 구조조정으로 퇴직당한 현정씨는 요즘들어 너무 여유로워 보인다. 남편과 해어지고 자식을 둘이나 떠맡은 채 힘들게 살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내 예상은 그렇지 않았다.

 

“현정씨 요즘은 더 여유로워 지신 것 같네요 애들은요..”

“학교..”

 

현정씨 입에 머금고 있던 하얀 연기가 하염없이 올라가다 바람에 사라지자 공허하게 느껴졌다.

 

“시현씨 두개의 달 봤어? 참 신기하지, 오늘은 낮에도 보이네 난 저 달 보다 아무렇지 않게 잘도 돌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더 웃겨 차라리 잘된 일이지 심심하던 차에 볼거리라도 생겼으니까”

 

“그렇군요 두개의 달로 들떠있는 건 뉴스뿐이군요”

“시현씨, 문자? ”

 

내 핸드폰에 요란하게 깜박이는 액정이 현정씨 눈에 띤 모양이다. 또 그 이상한 문자인가 생각했다. 다시 올 줄은 몰랐다.

 

“누구? 여자친구?”

“아니요, 요즘 들어 이상한 문자가 자주와요 핸드폰을 바꿔야 할까봐요.”

 

- 잘못 보낸 거 아니예요, 그냥 아무한테 물어 본건데~^^* 대답해주세요 -

 

“어떤 문자야? 이상한 문자라는게 궁금한데”

현정씨의 머리가 내 폰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기분 좋은 샴푸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사라졌다. 매우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는 지금 수신된 문자를 지우고 최근에 보내온 이상한 문자를 차례대로 보여주었다. 현정씨는 신기한 듯 살며시 웃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꽤 분위기 있는데? 여자야? 아님 남자?”

“글쎄요?”

“두개의 달에 대해 관심이 많은 가봐 어쩌면 감수성 많은 사춘기 소녀일수도 있겠네 내가 예전에 이랬거든 별것도 아닌 것 같고 눈물 흘리고 달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지”

 

예상외였다. 그녀의 오래된 고백은 나에겐 새로웠다.

 

“대답 잘해줘야겠어 상처 받지 않게”

 

그녀는 한번 크게 웃고 난 뒤에 내 어깨를 살며시 건드리더니 가봐야겠다고 하면서 스르르 미끄러져나갔다. 하늘을 올려보았다. 구름 한점 없는 바다 같은 곳에 어렴풋이 두개의 달이 보였다. 담배연기를 내뿜자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무겁다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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